'양반다리' 불편해졌다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해볼만
'양반다리' 불편해졌다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해볼만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1.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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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전통적인 좌식 생활 해왔던 우리나라 사람에게 양반다리는 서양인들과 달리 익숙하고 편한 자세이다. 서서히 입식 생활환경으로 바뀌고 있지만, 익숙하게 맨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은 여전하다. 그래서 전통 생활 방식 때문에 고질적인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 꼽을 수 있다.

어떤 자세가 고관절에 부담을 줄까? ▲나쁜 자세로 오래 걷기 ▲과도한 스트레칭 동작이 포함된 요가·필라테스 ▲무릎을 지나치게 굽혀서 앉기 ▲양반다리 동작 등이다.

고관절은 골반 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관절로, 소켓 모양의 골반 뼈 속에 공처럼 생긴 허벅지 뼈의 골두가 들어가 맞물린 형태를 가지고 있다. 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무릎과 달리 고관절은 단단한 근육으로 덮여 있어 눈으로 볼 수 없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면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게 되는데, 만일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서혜부 부근에 통증이 생겼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해당 부위 부근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심해 양반다리를 할 수 없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고관절 질환은 퇴행성으로 인한 관절염과 혈액 순환 장애로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이 대표적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허벅지뼈인 대퇴골의 위쪽에는 동그란 모양의 대퇴골두가 있다. 이 부분의 혈관은 가늘고 수가 적은데, 혈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뼈세포가 손상을 입고 괴사가 발생한다. 실제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남성 환자가 많은데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탈구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음주다.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술자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만큼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 부위가 애매하고, 허리 디스크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병을 키운 후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허리 디스크와 구분하기 위해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데, 허리보다는 허벅지 안쪽 통증 유무와 양반다리 시 불편함 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양주시 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허리나 무릎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있기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 할 수 있다”며, “방심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고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와 관련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병세가 악화되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걸을 수도 설 수도 없게 되어 대퇴골의 괴사로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져 절뚝거리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대퇴골무혈성괴사는 해당 뼈 조직만 손상이 가는 병으로 손상된 관절의 뼈를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하게 손상되어 뼈가 내려앉는 경우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남지훈원장은 “특히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비록 대퇴골두의 변형이 없거나 경미한 질환 초기라 할지라도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인공관절을 치환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리고 괴사 부위가 큰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한다. 만일 서혜부 부근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사진 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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