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정예은 인턴기자] 유튜버 꽈뚜룹(본명 장지수)이 유튜브 은퇴를 선언했다.
꽈뚜룹은 27일 '꽈뚜룹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저 꽈뚜룹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유튜버 꽈뚜룹으로써 은퇴할 것을 예고했다. 이후 29일 '마지막 면접: 장지수, 꽈뚜룹 본캐'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서 꽈뚜룹은 자신의 '본캐('본래 캐릭터'의 준말)'인 장지수를 인터뷰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갈수록 내가 맡은 배역(꽈뚜룹)이 유명해지고 잘 되는데 이게 나(장지수)로써 사랑받는 게 맞나(싶었다)"면서 "5년을 내 이름이 아닌 내가 맡은 배역의 이름으로 살다 보니까 어느새 장지수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까지 되게 철저하게 제 모습을 숨기고 배역으로 살았다"면서 "24일, 365일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니까 제 삶을 조금씩 잃어갔다"며 은퇴를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이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는데 배역을 벗고 장지수로 사람들 앞에 서면 지금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염려된다)"라며 '꽈뚜룹'을 내려놓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배역이 아닌 나 자신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앞으로 '꽈뚜룹'이 아닌 '장지수'로써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캐릭터가 아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브이로그, 보이는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영상이 끝날 무렵에는 꽈뚜룹이 마지막 영상 업로드를 마친 뒤 꽈뚜룹의 '본캐' 장지수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꽈뚜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미국인 컨셉의 가상의 인물이며 꽈뚜룹 유튜브 영상 및 개인방송에서 볼 수 있는 꽈뚜룹의 모습은 장지수의 실제 모습이 아닌 연기이다.
■꽈뚜룹(본명 장지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장지수라고 합니다.
돌연 은퇴 선언에 욕도 많이 먹고 추측도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일상에서 365 일 24 시간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게 저한텐 정신적으로 조금 많이 버거워지더라고요. 나 자신은 늘 내가 연기하는 배역의 초점이 맞고 평소의 언행들&생각하는 시점도 같이 동기화되며 어느 순간 제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 23 살로 어린 나이인데 이렇게 가다간 제 인생을 맞게 사는 건지도, 내가 뭐하고 있는 건지도 스스로에게 의심이 가고 공황도 심해지길래 더 늦기 전에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
그리고 늘 제작 쪽의 꿈을 갖고 있다가 조금이나마 절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 작별 인사를 드리고 제작 쪽의 꿈도 펼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기획 콘텐츠 등등으로 찾아뵐게요.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 수도 있으시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정말 오래 고민했고 어떻게 보면 저에겐 너무나 큰 도박이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감사한 경험입니다 정말루.
감사했고 사랑합니다!
합격 주신 꽈뚜룹 님한테도 감사합니다.
미국으로 가서 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세요 :)
꽐루
지금까지 꽈뚜룹 채널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후 장지수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