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음에 일어날 일은 암전, 연극 "마우스피스"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은 암전, 연극 "마우스피스"
  • 고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21.12.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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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우스피스' 포스터
연극 '마우스피스' 포스터

[스타인뉴스 고유진 인턴기자] 연극 "마우스피스"가 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사회적 격차와 예술 윤리를 주제로 하는 메타씨어터 형식의 2인극이다. 극작가 리비 역에는 김여진, 유선, 김신록 배우가, 17살 소년 데클란 역에는 전성우, 장률, 이휘종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매체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며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극작가인 리비가 미술에 재능이 있는 데클란을 만나며, 그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고 올리는 과정이 작품의 주 줄거리이다. 극 중 데클란이 그린 작품의 이름이자 리비가 쓴 극의 이름이 바로 이 극의 제목인 마우스피스이다. 제목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등장하는데, 보는 관객이 느끼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리비가 쓴 작품인 극 중 마우스피스와 관객들이 관람하는 공연 마우스피스 간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기에, 어디까지가 리비의 극 속이고 어디까지가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인지 생각하며 극을 관람하는 것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가정폭력 및 유혈 대한 묘사와 연출이 있어 이 부분에 불편함 혹은 관람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를 대신해서 잡는 것,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누군가의 삶을 비극적으로 포장하는 것, 위로를 얻기 위해 타인의 결말을 멋대로 재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이 가진 텍스트 자체가 감정소모가 심하고 사람을 극한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부새롬 연출은 " (...) 이런 질문을 던져본 이후에 소비하는 것과,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채로 소비하는 것, 이런 질문 없이 창작하는 것과 질문이 있어 고민하면서 창작하는 건 다를 것 같아요. (...) 그것이 제가 무언가를 같이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같이 온 분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각자의 생각들과 각자의 해석으로 이 작품을 가져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연극 "마우스피스"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내년 1월 30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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