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정호근 "자식 위해 신내림 받아"…세상 떠난 두 아이 생각에 '울컥'
무속인 정호근 "자식 위해 신내림 받아"…세상 떠난 두 아이 생각에 '울컥'
  • 한정연 기자
  • 승인 2022.07.15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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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1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이 등장, 신내림을 받은 이유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정호근은 신내림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과거를 회상했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본격적으로 뭐가 보이기 시작했다. 장군이 보이고 막 어떤 여자가 날 쳐다보고 있더라. 연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라고 밝혔다. 

정호근은 "가족은 먹여 살려야 하지 않냐, 내가 가장이니까. 이를 악물고 다시는 (촬영장에서) 그런 티를 내지 말아야지 했었다"라면서 "근데 (신내림을) 내가 거부하면 밑으로 내려간다더라. 내 자식이 받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잘못했다, 살려 달라' 엎드려 빌면서 내림굿을 받고 오늘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무래도 달갑지 않았을 텐데 자식들한테 내려가게 될까 봐, 그게 (신내림 받기로) 결정한 큰 이유 아니냐. 그건 정말 부모의 큰 사랑이다"라고 했다. 정호근은 "(아빠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뭐가 자꾸 보이니까 내 팔자가 이런 팔자구나 했다. 하지만 젊은 애들이 그러면 자아가 흔들리고 정신적으로 혼란이 오게 될 거 아니냐"라고 덧붙이며 아버지이기 때문에 고통을 감내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호근은 자식 중 두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현재 삼남매를 뒀는데 첫째, 막내를 잃었다. 원래 오남매였는데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잃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큰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다가 4살이 못 돼서 갔다.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난지 3일만에 떠났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그 자국이 아물지 않아서 어린 애가 고통스럽게 갔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정호근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럼 제가 겪어 봤기 때문에 어떤 마음인지 안다. 아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와서 가정사를 얘기하면 나 또한 같이 얘기해준다"라며 "이러려고 온갖 힘든 일을 다 겪게 하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혹시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게 내 탓이라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정호근은 물론 그렇다며 "아이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나면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거다. 부부가 서로 탓하며 매일 싸우게 된다. 그럼 매일 술을 먹는다. 어느 날 큰딸이 너무 그리워서 나도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고백하면서 울컥했다. 정호근의 얘기를 듣던 출연진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워했다. 

정호근은 "아이 살리려고 온갖 노력 다하고 굿도 하고 빌었는데 결국 안됐지 않냐. 도로에 뛰어들려 했다. 그랬는데 차 경적 소리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우는 아내의 얼굴이 보이더라"라며 "사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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