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멈췄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임금인상과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작가들의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려 63년 만에 할리우드의 양대 노조(작가 조합, 배우 조합)가 모두 파업을 결의 한 것이다.

한편 할리우드의 파업으로 인해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출연 배우인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실리안 머피 등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 사진만 찍은 뒤 자리를 떠나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업이 되기까지의 배경은 인공지능에 있다. 인공지능(AI)가 배우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등을 요구하며 동시에 임금, 근무조건, 건강 및 연금 혜택 개선, 영화나 시리즈 등을 DVD,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재판매할 때 배분되는 잔여금의 공평한 지금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들과 꾸준히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 했다.

이에 따라 배우 조합에 소속되어 있으며 파업을 승인한 배우 6만 5000명은 제작되고 있는 영화 및 TV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촬영이 완료된 작품에 대해서도 인터뷰 및 시상식 등에 참여하지 않기도 한다.

결국 영화 ‘데드풀3’,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마지막 시즌 등의 제작이 중단되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졌으며 작가 조합 파업의 여파로 미국 현지 방송사의 주요 심야 토크쇼 등도 촬영이 멈춘 상태라 그 여파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밀컨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대 조합의 파업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약 5조 원 가량의 경제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