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그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팬들의 갑론을박!
첸, 그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팬들의 갑론을박!
  • 최수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3.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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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첸/엑소 공식 트위터@weareoneEXO)
(사진=첸/엑소 공식 트위터@weareoneEXO)

 

[스타인뉴스 최수정 인턴기자] 2020년 1월 13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EXO의 메인보컬 ‘첸’이 결혼 발표와 함께 혼전 임신을 사실을 팬카페에 공개했다. 이 소식은 대중과 팬들에게 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우선 EXO(이하 엑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곡을 낼 때마다 대히트를 치며 각종 상을 휩쓰는 것은 기본으로 단단한 코어 팬층까지 보유한 K-POP그룹으로 유명하고,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OBSESSION’이라는 곡으로 활발한 연예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룹에 속한 아이돌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와 혼전임신 소식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엑소’ 그리고 ‘엑소의 첸’을 응원해오던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들의 반응은 한 가지 논제를 가지고 정확히 상반되는 태도를 보였다. '첸의 엑소 탈퇴' 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쪽은 “첸을 응원할 수 없으며, 그는 엑소를 탈퇴해야 한다.”입장이었고, 다른 한 쪽은 “첸을 응원하며, 그는 엑소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상반된 입장을 가진 팬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의견을 호소하는 양상은 특히 트위터(twitter)를 통해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트위터는 전세계 사용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플랫폼에 나타난다는 특성 때문에 수많은 아이돌 팬들의 주된 소통 창구이며, 각종 이슈에 관한 팬들의 견해를 직관적으로 잘 담아내기에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K-POP에 있어서 중요한 플랫폼이다.

첸의 결혼 발표와 동시에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순위는 혼전임신과 같은 단어와 더불어 첸을 지지함을 나타내는 해시태그와 첸을 응원하지 않는다는 뜻의 해시태그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라왔다.

(사진=ACE연합)
(사진=ACE연합)

 

후에 첸의 탈퇴를 요구하는 일부 팬들은 SM TOWN 코엑스 아티움 앞에 모여 첸 탈퇴 집회를 열기도 했으며, 유로 팬클럽 EXO-L ACE팬 연합은 첸의 탈퇴 요구를 포함하여 SM엔터테인먼트에 바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과 첸을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은 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는 사람들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반응을 내비추기도 했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선 아이돌 음악 산업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치열한 음악 산업 내에서, 특히 아이돌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을 “나의 팬으로” 유지하는 것은 중요할 뿐 아니라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K-POP 팬덤의 힘은 가히 막강하다.

보통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기 시작하는 개인은 여러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공식 팬카페에 가입하고, ‘팬덤’이라는 소속감을 얻는다. 후에 그 개인은 30,000~ 40,000원 정도의 가입비를 내고, 공식적으로 팬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정받은 팬들은 소위 ‘덕질’이라 불리는 팬 활동을 할 때 각종 혜택을 받는다. 이때 일종의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행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라는 마음과 더불어 이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곧 다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소비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팬덤 덕분에 아이돌 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팬들이 없다면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통보는 팬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배신감과 그룹의 멤버 한 명의 논란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에 미칠 수도 있는 악영향을 생각하며 최악의 결말을 생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첸을 열렬히 좋아했던 팬들의 입에서 직접 ‘첸 탈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이다. 최근 들어 첸과 그의 신부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과 인신공격 그리고 사생활침해 또한 늘어나고 있다. 연예인은 ‘스타’라는 속성만 제외한다면 일반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짙기에 일각에서는 어떠한 행동이든 신중을 기해야 하고, 사생활 침해 또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한다만, 직업적 특성만으로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한다거나 그들이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시선을 비추는 것은 지양해야만 할 것이다.

인간은 변화를 추구하는 것 보다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첸도, 그의 팬들도 그들의 행동을 결심하는 데에는 대단히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숱한 고민으로 매일을 지새웠을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들이 그만 멈추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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