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유수미 인턴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와 투자 배급사 리틀빅픽처스가 법정 공방 끝에 원만하게 합의했다.
리틀빅픽처스는 이날 콘텐츠판다와 합의 소식을 전하며 “배급 과정에서의 혼선과 혼란에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판다에 “한국 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구매자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 계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고, 이로 인해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예고했다. 그러나 리틀빅픽처스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계약 해지”라고 주장한 반면 콘텐츠판다는 “이미 영화를 30개국에 판매한 상황에서 이는 명백한 이중계약”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양측의 의견은 서로 엇갈렸다.
법원은 콘텐츠판다가 주장하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결국 넷플릭스 측도 ‘사냥의 시간’ 공개는 물론 관련된 모든 행사를 전격 보류했다. 이에 콘텐츠판다와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 공개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협의를 통해서 콘텐츠판다는 가처분을 취하하기로 결심했다. 콘텐츠판다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당사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하여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받았다.”라며 가처분 취하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이후, 최선을 다하여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 금지 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리틀빅픽처스는 “콘텐츠 판다에 사과를 구한다.”라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 개봉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로 1년여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 통보를 하였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 판다에 사과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 과정 속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여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의 기업 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하여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를 표한다.”라며 사과의 입장을 전달했다.
콘텐츠판다와 리틀빅픽처스 양측은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원한다.”, “영화 ‘사냥의 시간’만큼은 소중한 한국 영화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사냥의 시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입장문을 마무리 지었다.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사냥의 시간’은 예정대로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쁜 마음으로 합의 소식을 접했다.”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머잖아 공개 일을 공지할 것이며, 감독, 배우 등과 협의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