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전사', 국방TV 인기프로의 갑작스런 폐지··· 음모론 및 논란 쇄도
[이슈] '토전사', 국방TV 인기프로의 갑작스런 폐지··· 음모론 및 논란 쇄도
  • 박태형 인턴기자
  • 승인 2020.04.24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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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토전사)', 약 4년간 200회 방송
매 영상 조회수 10만 회, 구독자 41만 명 등 국방TV의 효자 프로그램
토전사 PD "일방적 통보…제작진에 모욕감"+국민청원에 청원 글까지
최근 갑작스런 종영을 맞이한 국방TV 인기프로 '토크멘터리 전쟁사'

[스타인뉴스 박태형 인턴기자] 최근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이 시끄럽다.

"이게 없으면 누가 이 채널 들어오냐", "폐지는 시청자가 막아야 한다", "구독 취소하고 이제 절대 국방TV 볼일 없습니다." 등 더 이상 국방TV 채널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국방TV의 인기 프로그램인 ‘토크멘터리 전쟁사(토전사)'와 ‘본게임' 폐지 소식을 들은 애청자 및 구독자들의 반발이다. 더구나 국방TV가 제작진·출연자와의 충분한 상의 없이 폐지를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폐지 배경을 놓고 각종 추측마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마지막회 - '황제가 된 나폴레옹' 캡쳐화면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마지막회 - '황제가 된 나폴레옹' 캡쳐화면

 

◆ 시청자 반발 쇄도, "국방TV 구독 취소할 것" "폐지 진상 밝혀라"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토크멘터리 전쟁사'는 MC 탤런트 허준·윤지연 아나운서와 임용한 박사·이세환 기자가 토크 형식으로 전쟁사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6월부터 약 3년 10개월 동안 총 200회가 방영됐다.

매주 한편씩 업로드되는 '토전사'는 매 영상이 조회 수 10만 회를 가뿐히 넘기고, 국방TV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41만 3000명에 달했다. 방송 성격상 대중적 사랑을 받기에 한계가 있는 국방TV에게 이례적으로 오랬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이에 애청자들은 '토전사'가 아니었으면 국방TV가 이같은 구독자 수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출하는 한편, 인기 프로그램의 갑작스런 폐지에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등 국민청원에도 청원글이 올라왔다.

음모론의 배경에는 지난 1월 취임한 한겨레 신문 출신의 박창식 국방홍보원장의 등장부터라고 주장한다. 방송의 일부 내용과 출연자 발언이 박 원장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같은 국방TV의 유사 프로그램 '본게임'에 출연하다 지난 2월 하차한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때문에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유 기자는 지난 1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개인 사정으로 본게임을 자진 하차한 지 6주만인데, 방송이 끝날지 미리 알고 그만둔 건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폐지와 자신의 하차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 21일,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국방TV 프로그램과 관련한 청원들이 올라왔으며, 현재까지 총 약 5000명 이상이 이 청원들에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방TV 관련 청원 글.

 

◆ '토전사' PD "일방적 폐지 통보... 제작진에 모욕감"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는 것인가?"

국방TV 유튜브 채널 고정댓글창에 올라온 '토전사' 담당 PD의 입장문
사건의 발단은 '토전사' PD가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을 통해 밝힌 입장문이었다.
 
 '토전사'의 기획부터 종영까지 제작을 담당했다는 해당 PD는 먼저 고생한 MC들과 주변 제작진들에게 그 동안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국방TV로부터 받았다는 황당한 폐지 이유를 공개하며, 갑작스런 방송 폐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소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국방TV의 입장을 접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탈감과 모욕감이 들었다"며 "정말 그렇다면 출연자·제작진과 제대로 된 회의를 먼저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PD는 국방홍보원 측이 마지막 녹화 날까지 폐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에서야 말한 폐지 이유가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라니…이 말은 제작진들에게 큰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모욕감을 준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방TV 방송부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정녕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날선 반응과 함께 "갑작스러운 글로 불편했던 분들께는 사과 드립니다."라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 국방TV "프로그램 축소 아닌 확대, 정치적 이슈와는 무관해"
국방TV는 '토전사' 폐지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문의에 대한 답변을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글에 따르면 국방TV는 "토전사는 3년 11개월 동안 방송을 했고, 장기간 방송을 하다 보니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며 "보다 질적으로 개선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토전사'와 '본게임'을 통합해 종합군사지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7월 방송을 목표로 '밀리터리M'(가제)이라는 제목의 차기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미 제작사 선정에도 들어갔다."며 "군사지식 프로그램은 이로써 축소가 아니라 더욱 확대 편성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부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국방TV는 타 언론을 통해 "최근 종영한 '토크멘터리 전쟁사'는 유튜브 및 국방TV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보기(VOD)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며, 최근 대두된 정치적 이슈와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는 서로 무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이세환 기자(좌)와 임용한 박사(우) (유튜브 레드 피그 아카데미 캡쳐)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이세환 기자(좌)와 임용한 박사(우) (유튜브 레드 피그 아카데미 캡쳐)

한편, '토전사'에 줄연해온 이세환 기자와 임용한 박사는 21일, 유튜브 채널 '레드 피그 아카데미'에 게재한 영상 및 글을 통해 "방송 중 경황이 없어 인사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출연자들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욱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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