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직장인 K 씨는 최근에 회사 일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치루가 더 빈번하게 악화하고 고통스럽다. 수술하고 싶은데, 회사 형편상 오래 쉴 수 없음으로 인터넷 검색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았으나 걱정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수술하면 통증이 심하고 일을 못 하는 기간이 길고, 재발이나 괄약근 손상의 부작용이 상당히 많다는 내용들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재발이나 괄약근 손상 걱정이 수술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지만, K 씨는 의학 전문 지식이 없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수술을 망설이고 있다. 이에 30년 이상 치질 치루 수술 경력을 가진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을 만나 의학 전문 지식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치질(치핵) 수술과 치루 수술은 동시에 수술이 가능한가?
A. 가능하다. 30년 이상의 진료 경험상 치질과 치루를 동시에 수술하면 장점이 많고 단점은 특별히 없다. 따로 나누어 수술하면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고통이 더 많을 뿐이다.
화농 세균이 많은 치루 수술과 치질 수술을 나누어 수술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의학적인 확실한 근거가 없다.
30년 이상 경험상, 대변에는 세균이 아주 많기 때문에 항문은 항상 세균이 많은 곳이므로 나누어 수술한 것이 한 번의 동시 수술에 비교하여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은 없었고,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지는 단점이 더 컸다.
Q. 치질(치핵) 수술과 치루 수술은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는 근치 수술이 가능한가?
A. 가능하다. 혈전 제거 등의 간단한 치질 수술의 경우에만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 가능하고, 복잡한 치질 수술은 반드시 입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980년경부터 즉, 약 40년 전부터 심한 치질의 근치적 절제 수술한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였다. 국내에서는 1988년부터 심한 치질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하였다.
수술 후 요저류, 출혈 등 부작용과 특히, 통증이 심할수록 오래 입원하고, 통증이 경미하면 빨리 퇴원한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 쉘리토 박사, 텍사스 의대 베일리 박사, 국제 대학 대장항문학회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펜실베이니아 주립의대 쿱찬다니 박사, 스탠포드 대학병원, 미시간 대학병원,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 위스콘신 의과대학 병원 등 유명한 의사들은 치질 절제 수술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한다. 토마토 크기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치질도 근치적 절제 수술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텍사스 의대 랜돌프 베일리 박사는 치질 수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다른 항문직장 수술의 경우에도 수술 후 4 시간 이내 당일 퇴원한다고 하였다. 30년 이상 경험상, 복잡한 치루의 내공과 누관 을 제거하는 치루 근치 수술 후 모두 당일 퇴원하였다.
Q. 치질(치핵) 수술과 치루 수술을 동시에 진행해도 통증이 없는가?
A. 환자들의 가장 많은 질문들 중 하나는 바로 수술 후 통증이다. 흔히, 치질 수술하면 통증이 너무 심하다는 통설을 믿고, 수술을 주저하는 분이 많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하여 수술 중에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수술 직후에 의자에 앉을 수 있고, 수술 당일에 퇴원하여 운전하거나 걸어서 집에 가는 분이 상당히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치질과 치루 수술 후 통증은 수술 후 항문 상처의 모습에 따라 다르다. 즉, 정상 모습과 비슷할수록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고, 정상 모습과 다를 수록 통증이 상당히 심하여 무통 주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Q. 치질(치핵)과 치루의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는 근치 수술하면 재발은 없는가?
A. 치질과 치루는 완치가 힘들고 재발이 많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는 분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며, 질병의 원인 병소를 잘라내어 확실하게 제거하면 재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 마지어 박사에 의하면 근치적 치질(치핵) 절제수술을 제대로 시행할 경우에 100명 중 1 ~ 2명이 재수술할 정도로 재발률이 아주 낮다. 원인 병소인 치루 내공과 치루관을 확실하게 제거하면 재발 걱정이 없다. 아주 드물게 재발하는데 주로 크론병, 결핵균 등 다른 원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치질(치핵)과 치루의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는 근치 수술하면 협착증, 변실금 등의 부작용이 없는가?
A. 치질과 치루의 원인 병소를 제거하는 수술 후에 항문 모습이 원래 정상 모습에 가장 가깝게 만들수록 수술 후 협착증, 변실금 등의 부작용 걱정이 없다. 수술로 치질과 치루를 제거하고 봉합 즉, 실로 꿰맨 후 상태가 정상 모습에 가까울수록 통증이 없거나 미약하고 부작용 걱정이 없으며, 정상 모습에서 멀어질수록 통증이 더 심하고, 재발과 부작용 발생이 더 많다.
실제로, 수술 직후 의자에 앉아있거나 수술 당일 변을 보아도 별로 통증이 없다는 분이 많고, 운전하고 집에 가는 분도 있으며, 심지어 당일 근무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이다. 수술 후 항문 모습이 정상에 가까울수록 재발이 없거나 아주 경미하고, 항문 협착증이나 변실금 등의 부작용 걱정이 없다.
항문에서 변과 액체가 새지 않는 것은 항문 괄약근과 항문 쿠션이 협력하여 변자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항문 괄약근을 세게 조여도 완전히 막히지 않고 조그만 틈이 남는데, 괄약근 안쪽에 항문 쿠션이 있어서 그 틈을 막아준다. 그런데 항문 쿠션이 정상 크기를 벗어나서 혹처럼 과도하게 너무 커지면 치질(치핵)이다. 치질을 제거할 때 비정상적으로 커진 부위만 제거하고 정상적인 크기의 항문 쿠션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