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결시율 역대최고, 고난도 문제 줄어 중상위권 경쟁 치열해 질듯
수능결시율 역대최고, 고난도 문제 줄어 중상위권 경쟁 치열해 질듯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0.12.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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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3일 전국 124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난도 문제가 줄은 데다 감염 우려로 결시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해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능 시험장 앞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예년과 달리 후배들의 단체응원도, 교문 앞에서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국어 영역은 대부분 지문이 짧았으며 평이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쉽게 풀었는데 답을 맞춰보니 오답이 많았다”는 수험생 반응도 적지 않아 체감 난도는 이보다 높을 수 있다.

수학 영역은 인문계열이 주로 선택하는 나형이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자연계열이 보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형은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학생이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수준인 데 반해 가형은 새로운 유형의 19번 문항이 출제되는 등 논리적 접근과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영어 영역은 전체 문항 구성이나 난이도가 6·9월 모의평가 때와 유사했다. 다만 빈칸 추론 문제인 33·34번 문항으로 상위권과 중위권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도 올해 출제 기본방향에 대해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재학생과 졸업생의 학습격차를 우려해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6·9월 모의고사 성적 분포 분석 결과 예년과 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난도가)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5만4976명 줄어든 49만990여명(1교시 기준)이 응시했다. 결시율은 13.17%로 지난해(11.52%)보다 1.65%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최종 결시율은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시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수능 직후 진행되는 대학별 평가에 응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수험생들이 수능을 대거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난이도가 비교적 평이하고 결시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상위권의 등급이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수시전형에서 최저등급을 못 맞춰 (합격자를) 정시로 이월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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