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개그맨 허경환이 동업자에게 사기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허경환은 지난 25일 채널 SKY와 KBS가 공동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 ‘수미산장’에 출연해 여전한 입담을 드러냈다.
이날 허경환은 “동업자에게 무려 27억원을 사기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웃음을 주는 직업인데 힘든 얘기는 하기 싫어서 거의 숨기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5년 전 갑자기 사무실에 빚 받으러 온 사람들이 들이닥쳤는데, 상당 기간 공장 대금마저 밀렸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품은 잘 알지만 경영에 무지했던 내 탓”이라고 자책했다.
아울러 “이 형과는 정말 몇 년간 친했다”며 “내가 이 사람을 만나서 뭘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회사도 여전히 잘 되고 있다”고 밝힌 허경환은 “재밌는 사실은, 사실 이 회사를 세 명이 같이 시작했다”며 창업 초창기에 관해 설명했다.
더불어 “사기 친 사람 말고 나머지 한 명은 손 털고 나가도 되는데 또 끝까지 있어 주더라”라며 “그런데 이 의리 있는 형을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사기꾼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개그맨 박명수는 “사람을 잃는 와중에도 또 사람을 얻게 되는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허경환은 운영하던 회사에서 20억원대를 빼돌린 동업자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비싼 수업료를 냈다”며 지난달 18일 심경을 전했다.
그는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지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 생각해서 꾹꾹 참고 이겨내고 조용히 진행했던 일이었는데 오늘 기사가 많이 났다”며 운을 뗐다.
나아가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은 당했지만 믿었던 동료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오늘 많이들 놀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말미에 그는 “좀 비싼 수업료지만 덕분에 매년 성장하고 회사는 더 탄탄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선일 강지웅 남요섭)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유가증권 위조 및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통업 에이전트 양모(41)씨에게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면서 “피해회사의 회계와 자신이 운용하던 회사들의 회계를 구분하지 않고 마음대로 뒤섞어 운영하면서 저지른 범행으로, 횡령액이 27억원을 넘고 남은 피해 금액도 상당히 크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사기로 편취한 1억원은 범행 시점으로부터 9년이 다 되도록 전혀 갚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경환은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잘생긴 개그맨’, ‘몸짱 개그맨’으로 활약하며 숱한 유행어도 배출했다.
그는 2019년 동갑내기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그룹 ‘마흔파이브’를 결성,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