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무슨 일이길래 프로그램까지 폐지?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무슨 일이길래 프로그램까지 폐지?
  • 한정연 기자
  • 승인 2021.05.21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개그우먼 정정아가 과거 방송 촬영 중 아나콘다에 물렸던 사건을 떠올리며 또다시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정정아는 20일 방송된 EBS ‘파란만장’에 나와 2005년 벌어진 아나콘다 습격 사건을 떠올리며 “16년이 됐는데 아직도 그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는다. 팔을 물렸는데 공격성이 강해지면 얼굴을 물겠다 싶어서 있는 힘껏 팔을 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처는 남았지만 결국 아물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올라왔다. 제가 프로그램을 폐지 시킨 사람이 됐으니까.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생계에 피해를 줬다는 자책감이 컸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보지 않을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개그우먼, 배우, 쇼호스트로 활동해온 정정아는 지난 2005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도중 아나콘다에 팔을 물리는 초유의 피해를 입었다. 이때문에 방송계는 발칵 뒤집어졌고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정정아는 다행히 상처를 회복했지만 이 사건으로 받은 충격과 상처는 생각보다 컸다.

그는 “아버지께서 ‘넌 결혼도 안 했고 죽은 것도 아닌데 좀 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네가 잘못했다. 가서 무릎 꿇으라’고 하셨다. 그 말이 상처가 됐다. 남들한테 욕먹는 건 상관없는데 아버지가 날 이렇게 생각하다니. 괴로웠다”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외에도 정정아는 촬영 때 종종 불운의 사고를 겪었다고. 그는 “트럭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다. 그 순간 ‘죽고 싶다고 했지? 죽을래 살래?'라는 메시지가 들렸다.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달라졌다. 세상이 달라보였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았다”고 밝혔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정정아는 2017년 8월 사업가 남자 친구와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3월에는 첫 아들을 낳았는데 유산 사실을 고백하며 “4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하면서 결국 만난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포기하던 순간 불쑥 찾아와 준 아이가 먼저 저를 붙잡아 준 것 같아 감사하고 또 감사했어요”라는 소감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파란만장' 방송이 끝난 후에는 자신의 SNS에 "김미경쌤이랑 파란만장. 같이있으면 한마디 한마디가 참 교훈적이고 감동. 힘이나는 사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과 함께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로 벅찬 속내를 내비쳤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