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백종원이 닭갈빗집 사장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하남 석바대 골목 춘천식 닭갈빗집을 찾은 백종원의 모습이 전해졌다.
최악의 위생 상태 때문에 3주 만에 백종원의 닭갈비 첫 시식을 맞이하게 된 '춘천식 닭갈빗집' 아들 사장님은 "맛은 흠잡을 데 없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백종원은 닭고기만, 부재료만, 쌈을 싸서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닭갈비를 충분히 맛보았고, 시식하는 동안 무표정과 무언으로 일관해 닭갈비 맛에 자신감 넘쳤던 아들 사장님을 긴장케 했다.
시식 후 가게에 남아 모자 사장님과 만난 백종원은 '롤 체인지'를 제안했다. 모자 사장님이 홀과 주방 각자의 일만 해 소통이 부족한 점을 간파한 것인데, 장사 준비를 시작하며 주방에 들어간 아들은 닭 손질을 잊고 주방 기물 위치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첫 촬영 이후 제작진이 남겨둔 카메라에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카메라는 아들 사장님이 청소하는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었는데, 첫 촬영 후 게으른 장사 태도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듯했던 아들 사장님의 말과는 달리 정반대의 언행이 적나라하게 녹화된 것이다.
제작진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백종원은 아들 사장님과 단둘이 대면했다.
백종원은 닭갈빗집 사장을 불러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골목식당을 한 지 오래됐다는 백종원은 “지금 이 기분 같아서는 프로그램 그만두고 싶을 정도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외식업 전체에 이바지 하고자 했던 신념으로 골목식당을 지켜왔다는 백종원은 “사장님 때문에 내가 뒤돌아보게 된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작진한테 얘기를 들어보면 자칫 내가 어떤 사장님들한텐 ‘속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하남골목 첫 점검 당일 제작진은 오후 8시 40분 최소한의 녹화 장비만 남기고 철수했다. 이후 가게에 남겨진 사장은 좌식 홀부터 청소를 시작했지만 약 10분 후 지인들이 가게를 방문한다.
결국 닭갈빗집 사장은 지인들을 따라 가게를 나섰다. 한시간 뒤 가게를 찾은 어머니는 청소 중 사라진 아들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들은 나타나지 않아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