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우상혁, 도쿄 하늘을 날아오르다
'세계 4위’ 우상혁, 도쿄 하늘을 날아오르다
  • 조영준 인턴기자
  • 승인 2021.08.02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서 2m35로 한국 신기록 경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최고 순위 기록 달성
사진: 우상혁 인스타그램
사진: 우상혁 인스타그램

 

[스타인뉴스 조영준 인턴기자]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세계 4위를 달성했다. 아쉽게 메달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도전은 국민들에게 놀라움과 희망을 선사했다.

우상혁은 지난 30일 열린 예선에서 2m28을 뛰며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1일 열린 결선에서 우상혁은 2m19, 2m24, 2m27에 이어 2m30까지 1차 시기만에 성공하며 쉼 없이 날아올랐다. 종전까지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은 2m31로, 본인의 최고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아쉽게 2m33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했지만, 이어진 2차 시기에서 2m33을 가볍게 넘으며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우상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m35를 1차 시기만에 통과하며 거침없이 도전을 이어갔다. 그가 성공한 2m35는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1㎝ 넘은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 신기록을 달성한 우상혁은 메달 사냥을 위해 도전을 이어갔다. 2m37 1차 시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그는 3명의 선수가 2m37을 성공하자 2m37을 패스하고, 곧바로 2m39 도전에 나섰다. 2번의 도전 끝에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고 최종 4위로 우상혁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우상혁의 도전은 한국 육상계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24년 동안 멈춰있던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진택이 기록한 8위를 뛰어넘은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높이뛰기의 이정표를 바꿨다.

우상혁의 도전이 박수받아야 할 또다른 이유는 그가 짝발과 188cm라는 높이뛰기 선수 중 작은 편에 속하는 키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여덟 살 때 택시 바퀴에 오른발이 깔리는 사고를 당해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은 그는 “처음에는 양발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지금은 짝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의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우상혁의 화려한 도전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경기, 최고의 선수입니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마음속 금메달이십니다”며 우상혁에게 뜨거운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세계와는 거리가 있었던 한국 육상계에 희망을 쏘아 올린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목표는 우승으로 잡았다.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3년뒤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은 2m39를 똑같은 시기에 실패한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와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가 공동 수상했으며, 동메달은 3위를 기록한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가 수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