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할 말 없는 완패…그러나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김연경 "할 말 없는 완패…그러나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1.08.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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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3)이 브라질전 완패를 인정하며 마지막 세르비아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 11위)은 6일 오후 9시부터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브라질(2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졌다.

한국은 믿었던 에이스 김연경과 박정아가 각각 10점에 그치며 완패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6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꺾은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오늘 경기는 크게 할 말이 없다. 안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지만 상대가 범실이 없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면서 "리시브를 흔들려고 노력했지만 브라질의 수비가 너무 좋았다.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 고전했다.

그는 "초반에 다른 루트로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했던 대로 안 됐다"며 "상대가 우리 패턴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린 반대로 브라질의 패턴을 알면서도 놓쳐서 어려웠다"고 전했다.

브라질전에 완패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 세르비아의 주포인 티아나 보스코비치와 김연경의 맞대결이 키포인트다.

김연경은 "세르비아는 조별리그 예선(0-3 패)도 했지만 보스코비치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팀"이라면서 "그때(조별리그)는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좋지 않은 경기를 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김연경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세르비아전이다.

그는 "진짜 물러설 곳이 없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며 "선수들도 꼭 이기고 싶을 것이다.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끝까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팬들을 위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최근 터키에서 대형 산불이 나면서 팬들이 김연경의 이름으로 묘목을 보내 화제가 됐다.

김연경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그 소식을 듣고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팬들이 선뜻 좋은 행동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 안타까운 경기를 해서 죄송하다. 그러나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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