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해 법원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으로 이미 5명의 주요 인물이 구속되면서 아래로부터 수사를 이어오던 검찰 수사의 칼날이 김건희씨를 향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대주주로 알려진 김건희씨와 어머니인 최 모씨가 통정매매로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해 온 KBS 홍사훈 기자는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찰이 주가 조작이 일어났다고 봤던 2010년 9월부터 2011년 3월까지의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번 윤석열 캠프 측에서 공개한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2일까지 보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한 것은 아무 관계도 없는 시기의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기자는 의혹이 제기되는 기간의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한다면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당시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24만8000주 갖고 있는 대주주였다고 지적했다.
홍 기자는 윤 후보의 장모 최 씨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많이 갖고 있었다며 "2010년 9월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막 뛰기 시작할 때 계속 도이치모터스 재무 담당 이사인 염 모 이사가 같은 IP로 접속을 해서 수십 번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나이가 좀 있고 해서 한두 번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수십 차례, 몇 달 간을 계속해서 같은 IP로 접속했다는 것은 이상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기자는 "이 부분에 대해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서 수사 중인데 관련 보도에 대해 수사팀에서 아니면 아니라고 부인을 할텐데, 지금 수사 중이라서 말을 못한다고 한 부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적어도 같은 IP로 반복해서 접속한 부분이 이상한 점만은 충분히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의혹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 씨 사이에 통정매매의 정황이 지난 11월 2일 검찰발로 서울경제에서 보도됐다고 밝혔다.
홍 기자는 통정매매라는 게 통상적으로 서로 짜고 높은 주가에 주식을 사고 파는 가짜 매매라며 예를 들어 10000원짜리 주식을 내가 15000원에 매도를 내면 누군가가 바로 옆에서 그 시간에 그걸 사는 형태의 거래로 가짜 매매를 일으켜서 가격을 올리는 주식거래의 일종으로 주가 조작의 한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홍 기자는 김건희씨가 주식을 이미 구속된 이모씨한테 통장도 맡기고 10억을 주면서 주식을 사라고 하기도 하기 전인 2009년 5월에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갖고 있었다며 주가 조작 초기부터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은 도이치아우토라는 회사로 바뀌었지만, 그 전신인 두창섬유의 이 모 전 대표를 통해 블록딜로 장외에서 8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고 설명했다.
두창섬유 이 모 전 대표는 권오수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홍 기자는 원래 주가 조작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먼저 큰 돈, 전주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이걸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계좌, 주가 조작 주범들이 갖고 놀 수 있는 계좌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가장 필요한 게 대주주, 주식을 다량으로 보유해 핸들링할 수 있는 대주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건희씨는 이미 공시에도 올라가 있을 만큼 24만8000주라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 측에서 주가 조작과 무관하다고 입증할 방법은 그 기간의 계좌, 주식 보유 현황을 공개하면 간단하다"며, "특히 장모 최 씨가 여러 번 등장하기 때문에 장모 최 씨의 계좌까지 공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기자는 10년 전 경찰이 내사한 36페이지짜리 보고서에 굉장히 구체적으로 주가 조작 사실에 대해 묘사가 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시 경찰에서 왜, 누가 이 사건을 덮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