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대구경북(TK) 지역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면서 보수표심 껴안기에 나섰다.
TK지역은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최대 험지다. 다만 경북 안동이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차기 대선에서 이 후보가 TK지역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을 경우 미묘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전날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보수진영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불모지인 TK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이 후보는 즉석연설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해 한국전쟁 당시 행적 및 보도연맹 사건을 언급하면서 “국가지도자가 할 짓인가”라면서 “제가 볼 때 딱 한 개 칭찬받을 것 있다. 바로 농지개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시장을 방문, 박 전 대통령과 관련,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 정치의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대구 동성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지역 대학생과 함께 나누는 대구경북의 미래비전’ 행사에 참석해서도 여러 차례 박 전 대통령은 언급했다. 이 후보는 “금오공대가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것이죠? 구미전자단지 또한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만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