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더 데빌'이 14년 초연에 이어, 올해 사연으로 돌아왔다. 더 데빌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록 뮤지컬로, 이번 시즌은 초연부터 삼연까지 존 파우스트 역을 맡았던 송용진 배우가 연출로 참여하며 큰 관심이 모였다. 알앤디웍스 특유의 감성과 더불어 엄청난 조명으로 입소문이 난 공연이었는데, 이번 시즌 역시 다양한 조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작품 내에서 신적인 존재이자 빛을 상징하는 X-WHITE 역에는 박민성, 고훈정, 백형훈, 조환지 배우가 X-WHITE와 대척점에 서있으며, 악을 상징하는 X-BLACK 역에는 김찬호, 박규원, 장지후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또, 월 스트리트의 브로커이자 블랙 먼데이로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뒤 X-BLACK과 계약을 하게 되는 존 파우스트 역에는 이승헌, 배나라, 이석준 배우가, 존의 선한 영혼이자 존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그레첸 역에는 여은, 김수연, 이지연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괴테의 파우스트가 악마와 신이 인간을 두고 내기를 하는 내용이듯이, 이 작품 역시 존과 그레첸을 두고 X들의 대립이 주된 줄거리로 흘러간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인간인 존이 결국 어떠한 선택을 내리느냐일 것이다. 존과 그의 선한 영혼인 그레첸을 타락시키려는 X-BLACK과 모든 것을 관조하며 바라보는 듯한 X-WHITE의 관계성을 바라보는 것도 극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의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넘버인데, 라틴어로 이루어진 대사도 종종 등장해서 처음 관람할 때에는 가사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관람 후에 가사의 내용을 찾아보거나 스포일러가 괜찮다면 관람 전에 가사의 내용을 숙지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인간의 추락과 타락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자극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총소리에 트리거가 있거나, 갑작스럽게 환해지는 조명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은 관람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뮤지컬 '더데빌'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2월 27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