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이 3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신께 특별한 능력을 받은 예술가들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임무를 받은 천사 루카와 그를 매번 방해하는 발렌티노의 이야기로, 다빈치를 만나야하는 루카가 실수로 그의 제자인 자코모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된다.
순수하고 착한 천사 루카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에는 김이담, 윤재호, 김찬종 배우가, 인간을 사랑한 죄로 타락천사가 되어버린 발렌티노와 다빈치의 제자 자코모 역에는 양지원, 송광일, 이진우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2인극이지만 총 4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퀵체인지가 잦은 극이며, 시점과 타임라인이 자주 오가기 때문에 처음 극을 보았을 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중독성 강한 리듬의 넘버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귀여운 안무가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며, 락 장르를 활용한 넘버도 등장해 객석에 앉아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타락천사인 발렌티노의 이야기가 서사의 큰 줄기를 맡고 있으며, 루카와 발렌티노, 다빈치와 자코모의 시선으로 같은 시간대의 사건을 서술하며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는 구조로 극이 진행된다.
천사가 예술가들의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신선한 소재와 미술이 섞여 더욱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극이며, 여기에 신나고 중독성 있는 넘버와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 역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저 먼 곳에서 기도를 듣고 있을 천사들을 생각하면 어렵고 힘들어보이는 현실을 다시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 귀엽고 신나는 넘버, 여운 남는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다.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1월 30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