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너도 우리 가족이야,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빌리 너도 우리 가족이야,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고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22.02.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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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포스터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포스터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이 14년도 초연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청각장애를 가진 빌리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 내용이며, 가장 작은 생활 공동체인 가족 내에서 인물이 성장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정체성을 부정하고 남들과 똑같이 키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가족들과, 입모양을 읽으며 소통하지만 부족한 배려 탓에 알게 모르게 늘 소외당하는 빌리가 실비아라는 여자친구를 만나며 '수화'라는 소통 방식을 알게 되고, 청각장애인 커뮤니티를 접하게 되며 가족들이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연출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수화로 소통하는 빌리 때문에 답답해하는 가족들의 속마음이 무대 뒷 배경을 가득 채우는 연출, 가족들의 소리는 페이드 아웃 되고, 실비아와 빌리만 말로 소통하는 연출 등 언어와 소통에 대한 연출을 직관적이고 인상깊게 나타내고 있다.

작품의 결말을 보면 무언가 찝찝한 기분이 남을 수도 있다. 깔끔한 마무리라기 보다는 어딘가 해결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가족들 역시 서로를 분명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배려는 서로에게 행하지 않는다. 모순적이고 얽혀있는 가족의 모습과 이야기는 진짜 현실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국립정동극장에서 2월 27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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