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배우 김승현의 부모가 황혼 이혼을 고민할 만큼 깊어진 갈등을 고백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배우 김승현의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씨의 황혼 갈등이 그려졌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쌓아온 것도 많은 부부였다. 백옥자 씨는 "이 사람이 옛날 얘기를 싫어하는 이유가 실수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주식하고 그랬으니 본인이 잘못한 걸 내가 계속 얘기하는 게 싫은 것이다. 저도 그런 얘기 싫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옛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스튜디오에 자리한 백옥자 씨는 "옛날에 어렵게 전세를 살게 됐는데 어느 날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더라. 예감이 이상해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아니나 다를까 집을 날렸다"면서 "또 보증금을 빼서 주식을 했다. 집이 없으니까 아이 둘 데리고 당장 어디가서 살겠나. 큰고모 집에서 살게 됐다. 식구들 요리, 청소 다 해주며 7~8개월을 살았다. 살다가 또 그러고, 계속 누적이 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돈만 관리 잘했어도 이 사람 고생 안해도 된다"고 분노했다.
반면 김언중 씨는 "옥자 씨 이야기가 틀린 건 아닌데 너무 부풀려진 것도 있다"면서 "은행 융자 받아서 주식하고 그런 것은 다 갚고 2천만 원 남았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백옥자 씨는 "이 연세에 지금까지 갚는 게 말이 되나. 신혼 때부터 이어왔다. 옛날 얘기를 안하고 싶어도 지금까지 생각이 난다"고 쌓였던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예고편에 등장했던 두 사람의 몸싸움 장면은 김언중 씨가 화투 치는 현장을 백옥자 씨가 덮치면서 나왔다. 일을 한다며 거짓말을 치고 화투를 치고 있던 김언중 씨에게 백옥자 씨는 "인간도 아니야. 나랑 살 생각 하지 말라. 끝났다. 집에 들어오지도 말라. 다시는 이거 안한다고 했잖냐. 공장일 때문에 집에 못들어온다고 해놓고 오늘도 거짓말 했다"라며 폭주, 물건을 던지고 수빈과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이다 결국 쓰러지기까지 했다. 촬영은 중단됐고, 백옥자 씨는 눈물을 흘리다 응급실에서 처치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김언중 씨는 거짓말을 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할 계획이었다고. "술 한잔 먹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옥자 씨는 무조건 화투만 치고 있는 줄 안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갈등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김언중 씨를 향해 "옥자 씨에게 집, 돈이란 뭘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웠던 옥자 씨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안정을 원하고 있고 남편에게 정서적인 의지를 하고싶어 했을 것이라는 것.
방송 말미 가족들은 백옥자 씨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두 사람의 화해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