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김성기 기자] '호적메이트' 이경규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서 개그맨 이경규는 딸 예림이, 사위인 축구선수 김영찬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당시 굉장히 힘들었다고 고백, 딸 예림이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경규는 "5월이 되면 어머니 돌아가신지 1년 되는 날"이라며 "예림이가 결혼하고 사위도 생겨서 부모님께 소개시켜 드릴 겸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바쁜 스케줄 탓에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는 임종을 동영상으로 봤다. 내가 (부산에) 못 내려가니까 누나가 영상을 찍어놨더라"라고 회상했다.
부모님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이경규는 아버지에 대해 "화끈한 분이었다. 나하고 비슷했다. 아예 (자식 교육에) 관여를 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고. 이경규는 딸을 바라보며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됐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이경규 아버지의 배우 같은 외모에 모두가 감짝 놀랐다. 이예림은 김영찬에게 "할아버지 엄청 미남이시지"라고 말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출연진들도 놀라워했다. 이에 이경규는 "내가 아버지를 닮았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여 웃음을 더했다.
현충원 봉안실을 찾은 세 사람. 이경규는 영정 아래 직접 향을 태우고 꽃도 전달했다. 그러면서 손녀 사위 김영찬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어머니가 생전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버지가 60대 초반에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가 20년 넘게 병간호를 했다. 고생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특히 "내가 (어머니의) 임종은 못 지켰지만,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뵀다. 왠지 마지막일 것 같아서 돌아가실 것 같으니까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돌아가시고 서울 가서 바로 방송 녹화했다. (일인 걸) 뭐 받아들여야지, 어떻게 해"라고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놔 이예림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경규는 또 "옛날에는 조마조마했다. 부산에서 전화만 걸려와도 혹시 무슨 일 있나 했다. 그런데 이제는 가슴 졸일 일은 없지 않냐"라면서도 "그런 건 없지만 어딘가 먹먹할 때가 있지"라고 고백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이경규는 스스로 "연말에 상 받겠는데? 멘트가 너무 좋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서 눈물을 훔치던 김정은은 "눈물이 쏙 들어가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이경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건) 누구나 다 겪는 건데 난 안 겪을 줄 알았다. 근데 그게 현실로 다가오니까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굉장히 힘들었다. 일만 아니라면 좀 더 일찍 뵙고 많은 일들을 같이 했을텐데 그런 게 좀 아쉽다"라고도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꿈에 나왔다. 병상에 계셨는데 다 나았다며 걸어 오시더라. 어머니는 아직 꿈에 안 나타났다. 꿈에는 안 나타나도 가끔씩 생각이 나"라더니 "골프 치다가도 생각이 나"라면서 또 다시 감동을 파괴해 폭소를 유발했다.